도서출판 마티는 2005년 설립되었습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 예술, 건축 등의 책을 펴냅니다.

푸르트뱅글러, 레니 리펜슈탈, 알베르트 슈페어 등 나치와 협력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제3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파우스트의 거래’ 시리즈, 『말년의 양식』 등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 유산을 소개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집짓기 신드롬을 이끈 『집짓기 바이블』을 비롯한 ‘좋은 집 시리즈’ 등의 책을 출간해왔습니다.

책과 글의 위기가 이야기 되는 지금, 도서출판 마티는 종이책의 가치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로 종이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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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와 목공 동호인을 위한 수납 디자인
엑스날리지 지음 / 박승희 옮김
정가 22,000원
출간일 2021년 1월 20일
분야 가정, 살림, 정리, 수납
ISBN 979-11-90853-08-8
제본방식 페이퍼백
쪽수 186쪽
크기 182*257mm
무게 353g
원제: 暮らしが整う、ラクになる 成功する收納デザイン
책 소개

마티의 좋은 집 시리즈, 열두 번째 이야기

 

일본 건축, 인테리어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

좋은 집의 수납 비법

집수리나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전문가에게 무엇을, 어디까지 의뢰해야 할까요?”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납장을 고르든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수리나 리모델링을 맡기든 ‘내가 원하는 집’을 알아야 할 텐데, 그것을 정하기 위해 보통은 다른 집들을 찾아본다. 사진에서 본 집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메모해두고, 전반적인 컬러톤과 마감재를 정하는 것이 집의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사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거의 일반적이다. 트렌드에 따른 스타일, 요즘 유행하는 컬러톤, 새로운 친환경 마감재…. 이런 요소들이 좋은 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

그런데, ‘결정적인 사안’은 아니다. 이 책을 엮은 수십 곳에 이르는 설계사무소를 대표해 서문을 쓴 한 건축가는 그 이유를 ‘입주 이후에 들러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200채 이상의 집을 지은 건축가가 자신이 작업한 집들을 ‘집 지은 이후 한참 시간이 지나 가보니’ 좋은 집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눈에 보이더라는 것이다. 이사 직후에는 어느 집이나 멋지고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다. 그런데 1년, 2년, 3년… 10년, 15년이 흐른 다음에는 어떨까? 입주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깨끗하고 멋진 공간을 유지하는 집과 물건들과 삶의 흔적들 속에 파묻혀 어쩌다 보니 다시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 집. 이 큰 차이는, 어디서 올까? 그 원인을 건축가는 ‘수납’이라고 판단했다.

 

깨끗해지는 집이 따로 있다

드러내려고 의도한 물건들만 드러나 있는 상태가 ‘깨끗한’ 상태이다. ‘물건이 굴러다닌다’라고 구박할 때라도 그 물건 자체는 꼭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쓸데없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 다만, 지금 그 물건에게는 ‘집’이 없을 뿐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물건마다 딱 맞는 집을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까?

 

전문가가 전문가에게 일러주는 상세한 조언

이 책의 1차 독자는 사실 ‘전문가 또는 전문가에 가까운 아마추어’다. 다시 말해, 건축가가 다른 건축가 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좋은 주택 디자인이란, 의뢰인이 아주 오래도록 깔끔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첫째 기준은 ‘수납’이다”라고 말한다.

집의 설계와 방 배치를 말할 때 입지조건, 방향, 규모와 동선을 제일 원칙으로 세우는 보통의 경우와 비교해 매우 새로운 접근이다. 일반적으로 수납은 기본적인 계획을 모두 마친 후, ‘정리 단계’에서나 본격적으로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안방의 위치와 크기와 문과 창문의 방식을 결정한 다음에 ‘자, 이제 드레스룸은 어디다 둘까?’ 하고 고민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책의 순서는 다르다. 예를 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전문가가 의뢰인을 만나 맨 처음 하는 진지한 질문은 이것이다. “안방에 들어갈 짐이 얼마나 될까요? 이불과 베개는 몇 개이고 어느 정도 크기이며, 옷은 몇 박스인가요? 안방에 책을 꽂는다면, 책 크기별로 몇 권씩인지 세주세요.”

이 책의 건축가는 그래서 의뢰인에게 ‘적재적소 수납 체크리스트’를 건네준다. 집의 공간별, 위치별로 제자리를 찾는 일과 사용빈도와 중요도를 가늠하는 것이, 좋은 집을 만드는 가장 첫 번째 시작이라는 것이다(10~11쪽)

 

수납 설계가 가장 중요할뿐더러, 가장 우선해야

‘내가 쓰는 물건들 분류하기’는 언뜻 심리테스트처럼 5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을 듯 보인다. 그러나, 막상 ‘적재적소 수납 체크리스트’를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A부터 E까지 다섯 단계로 사용빈도와 중요도를 판가름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을. ‘물건의 쓰임새와 용도’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을 새롭게 조망해봐야 한다는 것을. ‘내가 어떻게 움직이더라? 내가 살면서 뭐가 가장 불편하더라?’ 하며 생활을 되돌아보지 않고서는 물건들을 분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의 1장은, “동선을 기점으로 하는 수납 원리”이다.

 

동선의 중심과 흐름을 파악해야 부분별 수납공간을 정한다

1인 가구지만 홈파티와 요리를 즐긴다면 역시 다른 생활의 물건들에 비해 부엌 용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을 꾸미거나 고칠 때 ‘부엌을 기점으로 하는 동선’을 염두에 두고, ‘부엌 수납과 효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냉장고 외에, 건조 조리식품을 둘 곳과 흙이 묻는 식재료를 두는 곳, 음식물쓰레기를 임시로 보관할 곳, 그릇들을 오픈수납할지 숨겨둘지, 전시할 리큐어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까지 모두 파악해야 하는데, 그 시작이 ‘동선의 중심’을 찾는 일이다(16~29쪽). 4인 가족이지만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고 부부가 외부일로 바쁘다면 무엇보다 효율적인 ‘외출 동선’이 중요하다. 서로 겹치지 않게 욕실을 사용하고 각자의 외출복과 신발 등등의 수납이 완벽하게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 중 한 사람만이 물건의 자리를 기억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30~37쪽).

 

수납장의 크기와 개수는 효율의 결과일 뿐

고도로 정확한 수납을 위해 전문가는 어디까지 고민해야 할까? 이사 또는 집수리를 준비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상세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2장 ‘부분별 수납 계획’에 있다. 예를 들어, 현관에 ‘신발장을 좀 크게 짜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면, 43쪽을 보자.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의 종류, 신발장 안에 넣어야 하는 물건들을 모두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만약에 목공 취미를 갖고 있거나 DIY 경험자이거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하는 전문가라면 45~47쪽을 봐야 한다. 수납가구의 가로세로깊이 사이즈가 아닌, 선반의 타공 간격, 세로로 기울여 신발을 수납할 때의 적절한 각도, 문의 회전 반경에 따른 문안쪽 수납 사이즈까지 상세하게 가이드한다. 소개된 사례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부엌 수납은 비행기 조종석처럼

집안 전체에서 가장 어렵고 불편함과 편리함을 매순간 절실하게 느끼는 수납 장소를 꼽으라면 거의 대부분 ‘부엌’을 손꼽지 않을까. 부엌에서 움직이는 몇 걸음을 줄일 수 있다면 실로 엄청난 규모의 시간을 절약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따. 69~83쪽에 걸쳐 소개하는 부엌 수납을 읽으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불편함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정확하게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붙박이 수납 가구의 기본과 만들기

붙박이 가구는 완벽해야 한다. 완벽하게 100퍼센트 쓸모를 찾지 못하는 붙박이 가구는 공간을 잡아먹는 천덕꾸러기이자 같은 물건을 또 사게 만드는 낭비 괴물이다. 붙박이 가구를 만든다면, 쓸모와 외관의 아름다움,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140~141쪽).

목질계 면재를 고르고 철물을 설치하는 법까지 의뢰인이 숙지할 필요는 없지만,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면 이 정보까지 수집하기를 추천한다(141~151쪽).

 

최고의 수납 디자인을 위한 철저한 분석과 해설

고밀도 수납고효율 동선최고의 미감이 어우러지는 디자인 원리

특히 도심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한 뼘도 낭비나 착오가 없는 고도로 정확한 수납이다. 낭비 없는 집이 좋은 집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수납은 공간의 개수가 아니라 ‘짜임새’가 결정한다. 이사 또는 집수리를 준비하고 있거나 집을 개축 또는 신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책에서 매우 중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차례

Part 1 동선을 고려한 수납 계획

생활을 고려한 동선과 수납공간

부엌을 주요 기점으로 삼는 동선과 수납공간

새니터리 기점의 동선과 수납

드레스룸을 기점으로 하는 동선과 수납

 

Part 2 부분별 수납 설계법

현관_ 밖에서 쓰는 물건은 모두 이곳에

거실_ 둘 곳이 정해지지 않은 물건을 보관할 곳을 만든다

식당_ 식기까지 넣을 수 있는 L자 수납장이 핵심

부엌_ 손만 뻗으면 닿고 정리되도록 배치

팬트리_ 부엌과 외부, 양측에서 접근 가능

가사실_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가사 사무실을 목표로

건조 공간_ 옥외뿐 아니라 실내 건조 공간도 필수

세면실_ 대용량 타워 수납장에 ‘개인 바구니’를

화장실_ 보여주는 부분과 보여주지 않는 부분을 디자인하다

아이방_ 성장에 맞춰 가변성을 갖추다

취미방_ 0.5평의 선반과 벽을 장식한다

복도_ 벽을 파서 타워 수납장을 만든다

계단 주변_ 인접한 공간의 수납을 고려한다

로프트_ 고립감을 살린 다기능 공간으로

차고·테라스 등_ 마감재와 환기로 흙과 물에 젖는 것을 대비

 

Part 3 붙박이 수납가구의 기본과 만드는 법

가리개와 칸막이를 겸하는 대형 수납가구

나뭇결이 아름다운 부엌가구를 목공 공사로 만들다

목질계 면재의 선택법과 사용법

기타 면재 고르는 법·사용하는 법

문과 철물의 올바른 설치법

 

Part 4 요즘 사람들의 소지품 사이즈 사전

무인양품 활용하기

무인양품으로 기능적 수납

요즘 가전제품의 사이즈 사전

장소별 수납 치수

알아두면 좋은 특수한 치수

지은이

엑스날리지(X-Knowledge) 지음

엑스날리지는 1968년 ‘일본 하우징 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이래 꾸준히 건축 및 디자인 전문 책을 발행해온 출판사다. 엑스날리지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건축지식』은 하우징, 마감재, 설비, 관련 법률 등 건축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소개하는데, 구독자 대부분이 건축가일 정도로 전문성과 신뢰도를 인정받는 건축 전문 잡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도감을 곁들인 다양한 집짓기 해설서를 출간하고 있다.

옮긴이

박승희 옮김

한국외국어대 동양어대학 및 동대학원 일본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제7회 시즈오카 국제번역콩쿠르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독립생활 다이어리』 『인생을 담은 도시락』 『최고의 평면』 『집짓기 A to Z』 『평면정복』  『평생 써먹는 높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