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마티는 2005년 설립되었습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 예술, 건축 등의 책을 펴냅니다.

푸르트뱅글러, 레니 리펜슈탈, 알베르트 슈페어 등 나치와 협력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제3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파우스트의 거래’ 시리즈, 『말년의 양식』 등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 유산을 소개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집짓기 신드롬을 이끈 『집짓기 바이블』을 비롯한 ‘좋은 집 시리즈’ 등의 책을 출간해왔습니다.

책과 글의 위기가 이야기 되는 지금, 도서출판 마티는 종이책의 가치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로 종이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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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건축 선언과 프로그램
울리히 콘라츠 지음 / 김호영 옮김
정가 20,000원
출간일 2018년 9월 14일
분야 건축이론
ISBN 979-11-86000-70-0(03610)
제본방식 페이퍼백
쪽수 352쪽
크기 152*225mm
무게 593g
원제: Programme und Manifeste zur Architektur des 20. jahrhunderts
책 소개

건축과 도시계획이 사회 진보의 도구라는 믿음의 뿌리

건축과 도시계획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로 이해되곤 한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장밋빛 미래를 그려 보이기 위해 언제나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면에 내세운다. 생활공간을 단순히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축과 도시를 개선함으로써 사회 갈등을 해소하고 진보와 평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 목소리는 19세기의 무질서와 양차 세계대전이 야기한 파괴를 극복해야 했던 20세기 초 가장 크게 울려 퍼졌고, 합리성과 기능주의로 무장한 건축과 도시계획은 진보의 상징이 되었다. 이 이념과 방법론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건축과 도시가 지금의 모습으로 들어서게 되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주요 아방가르드 선언문에서 교육 프로그램까지

이 책은 이 이념과 방법론의 원전들을 엮고, 간단한 설명을 붙인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현대 디자인의 뿌리인 바우하우스 설립 선언문과 프로그램을(79쪽), 장식 없는 공산품을 사회경제적으로 분석한 20세기 초의 대표적 비평으로 손꼽히는 아돌프 로스의 “장식과 범죄”를(22쪽), 새로운 도시를 짓기 위해 로마를 불태워야 한다고 주장한 미래주의자들의 선언문을(52쪽), 디자인과 회화의 추상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데 스테일의 선언문을(61쪽) 모두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브루노 타우트, 발터 그로피우스,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등 20세기 건축 거장들이 전개한 건축론을 시대 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대 순으로 여러 선언과 프로그램을 편집한 이 책은 서로 다른 입장들이 어떻게 반목하고 공명했는지, 또 어떻게 변모해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기계와 산업 생산이라는 조건에 예술가의 자발적인 창의성에 방점을 둔 앙리 반 데 벨데의 주장과 표준화와 대량 생산이야말로 현대성이라고 강조한 무테지우스의 입장을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41쪽).

 

20세기 건축 및 도시계획의 핵심과 그 비판

한편, 현대 도시계획의 기능주의와 획일성은 20세기 후반 크게 비판받았다. 이런 사정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복구하고 극심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나온 아이디어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원문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드물다. 이 책에는 1933년 근대건축국제회의가 채택한 “라사라 선언”(190쪽)과 “아테네 헌장”(239쪽)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들이 휴머니즘과 공공성의 실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20세기 초의 건축과 도시계획을 옹호하는 글로만 엮어진 것은 아니다. 직선을 사용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금지하고 사용자들이 개입해 자신의 집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훈데르트바서의 “곰팡이 선언”(277쪽)을 포함해, 1960년대 도시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몰고 온 상황주의자들의 입장(285/310쪽), 엄격하고 체계적인 모더니즘에 맞서 유기적인 형태를 강조한 프레데릭 키슬러의 “마술적 건축”(263쪽) 등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다양한 텍스트들

이 책은 장점은 단연 국내에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원문들을 모아두었다는 점이다. 20세기 건축을 통해 진보를 성취할 수 있다는 혁명가와 몽상가의 글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표준화의 도입을 주장한 관료와 비평가의 글, 교육과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한 교육자의 글, 자신의 작업 방법론을 밝힌 예술가의 글까지 이 책에 수록된 68 꼭지의 선언과 프로그램은 20세기 건축과 도시계획을 둘러싼 열망, 지금까지 전해지는 영향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차례

머리글

1903 앙리 반 데 벨데: 프로그램

1906 한스 치히: 건축에서의 내적 변화

1907 앙리 반 데 벨데: 신조

1908 아돌프 로스: 장식과 범죄

1910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유기적 건축

1911 헤르만 무테지우스: 독일공작연맹의 목표

1914 무테지우스 / 반 데 벨데: 독일공작연맹의 테제와 안티테제

파울 셰르바르트: 유리 건축

안토니오 산텔리아 / 필리포 톰마소 마리네티: 미래주의 건축 선언

1918 ‘데 스테일’ 선언 1

브루노 타우트: 건축 프로그램

1919 ‘예술노동자협의회’ 위대한 건축의 비호 아래

그로피우스 / 타우트 / 베네: 건축에 관한 새로운 생각

발터 그로피우스: 바이마르 국립 바우하우스의 프로그램

에리히 멘델존: 새로운 건축의 문제

1920 나움 가보 / 앙투안 페브스너: 구축주의의 기본 원리

브루노 타우트: 진지함을 타도하라!

르 코르뷔지에: 건축을 향하여

1921 브루노 타우트: 여명

1922 ‘데 스테일’ 창조적인 요구

1923 ‘데 스테일’ 선언 5: –□ + = R4

판 두스뷔르흐와 판 에스테렌: 집단적 건설을 향하여

오스카 슐레머: 첫 바우하우스 전시회를 위한 선언문

베르너 그래프: 새로운 엔지니어가 다가온다

에리히 멘델존: 역동성과 기능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작업 명제들

아르투르 콘: 분석적이고 이상향적인 건축

1924 테오 판 두스뷔르흐: 조형적 건축을 향하여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산업 건축

헤르만 핀스털린: 새로운 집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선언문 우노비스

1925 르 코르뷔지에: 도시 계획

1926 발터 그로피우스: [데사우] 바우하우스 생산 원리

프레데릭 키슬러: 공간 도시 건축

르 코르뷔지에 / 피에르 잔느레: 현대 건축의 다섯 가지 사항

1927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에서 형태에 관하여

후고 헤링: 응용 예술에서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논술

1928 에리히 멘델존 / 베른하르트 회트거: 종합 ‒세계의 건축

근대건축국제회의: 라사라 선언

『ABC』는 기계의 독재를 요구한다

하네스 마이어: 건축

1929 엘 리시츠키: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

1930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새로운 시대

1931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젊은 건축

1932 후고 헤링: 유기적인 구조로서의 주택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 보편적 건축

1933 근대건축국제회의: 아테네 헌장: 신조

1943 발터 그로피우스 / 마르틴 바그너: 도시 재건을 위한 프로그램

1947 전후의 호소문: 본질적인 요구 사항

프레데릭 키슬러: 마술적 건축

1949 앙리 반 데 벨데: 형태

1950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기술과 건축

1954 자크 피용: 새로운 놀이!

1957 콘라트 바흐스만: 일곱 개의 명제

1958 훈데르트바서: 건축의 합리주의에 대항하는 곰팡이 선언서

콘스탄트 / 드보르: 상황주의 정의

1960 윌리엄 카타볼로스: 유기체

라인하르트 기젤만 /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거스: 새로운 건축을 향하여

움직이는 건축 연구 그룹: 움직이는 건축을 위한 프로그램

루이스 칸: 질서란

베르너 루나우 / 이브 클라인: 공기 건축 프로젝트

‘상황주의자’ 국제선언문

에크하르트 슐츠피엘리츠: 공간 도시

콘스탄트: 새로운 바빌론

1961 리처드 버크민스터 풀러: 세계 설계자로서의 건축가

1962 발터 피클러 / 한스 홀라인: 순수건축

요나 프리드만: 공간 도시 계획의 열 가지 원칙들

1963 우리는 요구한다

 

옮긴이의 글

출처

찾아보기

지은이

울리히 콘라츠(Ulrich Conrads)

20세기 후반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 비평가이자 출판인 중 한 사람이다. 1951년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12세기 프랑스 교회 건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7년부터 1988년 베를린에서 발행된 주간지 『건축세계』(Bauwelt)의 편집장을 지냈다. 1963년부터 펴낸 Bauwelt Fundamente 시리즈는 독일어권에서 가장 전문적이며 폭넓은 건축 역사·이론총서로 손꼽힌다. 1981년 베르너 왹슬린 등과 함께 건축 역사·이론 저널 『다이달로스』(Daidalos)를 창간해 1992년까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옮긴이

김호영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건축 역사 및 비평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구적 사용을 넘어서: 20세기 후반의 건축 드로잉에 관한 저작물들에 관한 연구”(Beyond Instrumental Use: A study of writing on architectural drawings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전남대학교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