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마티는 2005년 설립되었습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 예술, 건축 등의 책을 펴냅니다.

푸르트뱅글러, 레니 리펜슈탈, 알베르트 슈페어 등 나치와 협력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제3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파우스트의 거래’ 시리즈, 『말년의 양식』 등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 유산을 소개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집짓기 신드롬을 이끈 『집짓기 바이블』을 비롯한 ‘좋은 집 시리즈’ 등의 책을 출간해왔습니다.

책과 글의 위기가 이야기 되는 지금, 도서출판 마티는 종이책의 가치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로 종이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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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최은규 지음
정가 33,000원
출간일 2017년 11월 30일
분야 서양음악, 클래식음악
ISBN 979-11-86000-53-3 (03670)
제본방식 양장
쪽수 624쪽
크기 152*224mm
무게 874g
책 소개

C. P. E. 바흐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작곡가 18명의 교향곡 82곡 집중 해설

총 열 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교향곡의 탄생을 알린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에서 20세기 교향곡의 선구자 쇼스타코비치까지 작곡가 18명의 교향곡 82곡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은 내용상 둘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작곡가의 생애와 음악적 특징 그리고 당대의 사회적 배경을 살피고, 후반부에서는 해당 작곡가의 주요 곡들을 해설한다. 교향곡의 통사적 흐름을 정리하고픈 독자는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읽길 권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그때그때 작품 설명을 곁들이고자 하는 독자는 곡 해설만 발췌해 읽어도 좋다.

작곡가 한 사람, 교향곡 한 곡만을 놓고 보면 하나하나가 교향곡 역사에서 중요하고 깊이 다루어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이유로 해설 방식과 비중에 차이를 두었다. 우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교향곡처럼 입문자에게 첫 관문이 될 작품들은 전문 용어나 음악적 표현을 되도록 줄여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이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처럼 음악의 스토리 라인을 꼭 알아야 하는 표제음악의 경우는 해당 작품에 영감을 준 소설이나 시의 내용이 음악 작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슈베르트나 브람스, 차이콥스키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이들 작곡가를 하나의 장으로 따로 구성하지 않은 데에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마땅히 한 장을 채울 대가들임에도 이 책에서는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를 5장으로, 리스트와 브람스를 6장으로, 그리고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시벨리우스, 닐센을 7장으로 묶었다.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함께 다루어질 때에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이후 답보 상태에 있던 교향곡이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에 의해 어떻게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는지, 빈 음악계를 들썩인 음악미학 논쟁의 대척점에 있던 리스트와 브람스가 어떻게 정반대의 길을 걸었는지, 러시아와 동유럽의 민족주의가 서유럽의 음악과 어떻게 달랐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후반부의 무게 중심은 브루크너와 말러, 쇼스타코비치에 있다. 이들의 작품은 길이가 매우 길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도 까다로울 수 있는 만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보다 분석적인 해설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아홉 곡이 소개된 점이 인상적이다. 냉전이 지난 후에야 한국에서 연주될 수 있었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대학 시절에 접한 저자는 그 낯설었던 감동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해왔으며, 여전히 조금은 생소한 쇼스타코비치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의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알고 이해하는 감상을 위한 교향곡 수업

저자는 작품마다 악장별로 해설을 이어가며 악장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작곡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예컨대 하이든 교향곡 96번 〈기적〉 1악장 서주에 대한 분석에서는 ‘하이든의 유머’가 어떤 음형과 소리로 나타나는지 정확하게 설명된다.

“서주에서 첫 주제가 처음에는 D장조의 긍정적인 느낌으로 제시되다가 다시 반복될 때 d단조의 슬픈 느낌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다소 특이하다. 애수 띤 d단조의 오보에 솔로로 서주가 마무리된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명랑한 D장조의 빠른 알레그로 주요부로 진입한다. 그 순간 들리는 낮은 소리의 목관악기 바순의 짧은 음형은 코믹하면서도 유쾌한 느낌을 준다. 허를 찌르는 하이든의 유머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주는데, 가령 말러 교향곡 2번 3악장을 우리 존재와 삶으로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음악을 통해 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다시 꿈에서 깨어나 현실의 혼돈으로 되돌아온다. 계속 움직이며, 쉬지 않는 소란스러운 삶의 모습. 그것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처럼 우리 존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3악장 전체를 통해 반복되는 현의 부산한 움직임, 클라리넷의 과장된 악센트, 갑자기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 그것은 ‘오목거울 속에 비친 세계’의 모습처럼 비틀어지고 왜곡된 우리 삶의 모습이다.”

이처럼 저자는 감성적인 묘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곡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음악을 글과 말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품 분석의 기준이 된 악보까지 표기

곡 해설 도입부에는 작품의 작곡 연도, 초연 날짜를 비롯해 악장의 구성과 편성된 악기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또한 악보의 버전과 에디션이 다양한 브루크너 교향곡, 그리고 에디션에 따라 표현 지시어나 연주법 등 차이가 큰 말러 교향곡은 악보에 따라 해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의 참고 악보를 기재했다. 악보를 보여주며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1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이후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음악이론과 서양음악학을 전공한 저자의 공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또한 모든 해설에 참고 음반을 지정하고 주제 선율이나 주요 화음, 독특한 소리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주시간 정보를 표기했다. 예컨대, 슈베르트 교향곡 5번 1악장 제1주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가요 〈서울의 찬가〉 중 “종이 울리네” 부분과 비슷한데, 이 구간을 듣고 싶다면 지정된 참고 음반의 5번 트랙 6초를 찾아가면 된다. 저자가 참고로 한 음반이 없더라도 지휘자, 연주자, 녹음 연도가 같은 음원을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음반 정보에 발매 연도가 아닌 녹음 연도를 기재한 것은 이를 위해서다.

한편, 성악이 편성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말러 교향곡 2번과 3번, 4번의 곡 해설 뒤에는 성악부의 독일어, 한국어 가사를 써넣었다.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줄 책

입문자 위주로 쉽고 친절하게 접근하는 클래식 음악 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또한 교향곡만을 좁고 깊게 파고들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켜주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음악 칼럼리스트이자 해설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주회에서 음악애호가들과 만나고 있는 저자는 누구보다 이러한 갈급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이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음악애호가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차례

1장 교향곡의 탄생

소음을 잡는 오페라 서곡에서 웅장한 기악곡으로 / 18세기 유럽 최고의 음악 도시, 만하임 / 오케스트라의 전통을 세운 만하임의 음악가들 / 교향곡을 쓴 ‘왕의 반주자’: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 바흐의 〈함부르크〉 교향곡

 

2장 교향곡 실험: 하이든

독학으로 터득한 작곡 / 궁정악장의 제약을 뛰어넘은 음악적 실험 / 새로운 창작 시대를 예고한 〈파리〉 교향곡 / 더 커진 편성과 화려한 관현악법의 〈런던〉 교향곡

교향곡 82번 〈곰〉 – 교향곡 83번 〈암탉〉 – 교향곡 85번 〈왕비〉 – 교향곡 88번 – 교향곡 92번 〈옥스퍼드〉 – 교향곡 93번 – 교향곡 94번 〈놀람〉 – 교향곡 95번 – 교향곡 96번 〈기적〉 – 교향곡 97번 – 교향곡 98번 – 교향곡 99번

 

3장 자유음악가: 모차르트

신분에 갇힌 낭만주의적 천재 / 자유로운 창작을 위한 여정 / 빈에서 맞은 전성기 / 모차르트 교향곡의 특별한 점 /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 3부작

교향곡 34번 – 교향곡 35번 〈하프너〉 – 교향곡 36번 〈린츠〉 – 교향곡 40번 – 교향곡 41번 〈주피터〉

 

4장 불멸의 아홉: 베토벤

예술가의 예술이 된 음악 / 천재를 알아본 후원자들 / 청력 이상과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 1808년 12월 22일의 역사적인 초연 / 교향곡의 형이상학

교향곡 1번 – 교향곡 2번 – 교향곡 3번 〈영웅〉 – 교향곡 4번 –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전원〉 – 교향곡 7번 – 교향곡 8번 – 교향곡 9번 〈합창〉

 

5장 거인의 그림자: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

대교향곡의 길: 슈베르트

교향곡 5번 – 교향곡 〈미완성〉 – 교향곡 〈그레이트〉

 

가볍고 청명한 관현악: 멘델스존 / 환상적인 음향, 차별화된 울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 교향곡 4번 〈이탈리아〉

피아노를 넘어 오케스트라로: 슈만

교향곡 1번 〈봄〉 – 교향곡 3번 〈라인〉 – 교향곡 4번

 

참신한 오케스트레이션: 베를리오즈 / 음향의 판타지

〈환상 교향곡〉

 

6장 누가 베토벤의 후계자인가: 리스트, 브람스

신독일악파와 교향시: 리스트 / 평범함을 거부한 ‘음악의 파우스트’

〈파우스트 교향곡〉

 

독일 관현악의 구원자: 브람스 / 신독일악파와의 갈등 / 빈 음악계의 미학 논쟁 / 브람스를 자극한 빈의 음악적 변화

교향곡 1번 – 교향곡 2번 – 교향곡 3번 – 교향곡 4번

 

7장 기념비적인 교향곡: 브루크너

신비롭고 장엄한 음악

교향곡 1번 – 교향곡 2번 – 교향곡 3번 – 교향곡 4번 –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 교향곡 7번 – 교향곡 8번 – 교향곡 9번

 

8장 러시아와 동유럽의 교향곡: 러시아 5인조,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시벨리우스, 닐센

19세기 러시아의 관현악 / 러시아 5인조: 발라키레프, 큐이, 보로딘, 무소륵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보로딘 교향곡 2번

 

러시아의 서구파 작곡가: 차이콥스키 / 삶의 굴곡을 그린 음악

교향곡 3번 〈폴란드〉 – 교향곡 4번 – 〈만프레드 교향곡〉 –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비창〉

 

감성과 구성의 조화: 드보르자크

교향곡 6번 – 교향곡 7번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엄격한 양식과 논리: 시벨리우스 / 시벨리우스 중․후기 교향곡들

교향곡 1번 – 교향곡 2번 – 교향곡 5번

 

북유럽 음악의 개성을 살린 교향곡: 닐센

교향곡 2번 〈네 가지 기질〉 – 교향곡 5번

 

9장 세기 전환기의 교향곡: 말러

지휘대 위의 독재자 / 음악 속의 냉소 / 종합과 해체의 대위법 / 말러의 초‧중기 교향곡 / 모더니즘을 향하여

교향곡 1번 〈거인〉 – 교향곡 2번 〈부활〉 – 교향곡 3번 – 교향곡 4번 –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비극적〉 – 교향곡 7번 –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 교향곡 9번

 

10장 20세기 교향곡: 쇼스타코비치

역사와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 / ‘9번’의 벽을 넘어

교향곡 1번 – 교향곡 4번 –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 교향곡 8번 – 교향곡 9번- 교향곡 10번 – 교향곡 11번 〈1905년〉

 

참고문헌

찾아보기

지은이

최은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양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에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입단해 10여 년간 연주자로 활동했다. 부천 필하모닉의 제1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지내며 연주와 공연 기획, 곡 해설을 맡았다.

현재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 강사, 연합뉴스 클래식 음악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월간 『객석』을 비롯한 음악전문지와 일간지 등에 음악 칼럼과 공연 리뷰를 기고하면서 각종 음악회에서 음악 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 『클래식 튠』(공저),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52가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