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마티는 2005년 설립되었습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 예술, 건축 등의 책을 펴냅니다.

푸르트뱅글러, 레니 리펜슈탈, 알베르트 슈페어 등 나치와 협력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제3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파우스트의 거래’ 시리즈, 『말년의 양식』 등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 유산을 소개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집짓기 신드롬을 이끈 『집짓기 바이블』을 비롯한 ‘좋은 집 시리즈’ 등의 책을 출간해왔습니다.

책과 글의 위기가 이야기 되는 지금, 도서출판 마티는 종이책의 가치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로 종이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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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중 구술집: 목천건축아카이브 한국현대건축의 기록 4
전봉희, 우동선, 최원준 지음
정가 35,000원
출간일 2014년 12월 12일
분야 건축가, 건축비평
ISBN 979-11-86000-07-6
제본방식 페이퍼백
쪽수 564쪽
크기 170*230mm
무게 1072g
책 소개

채록연구자 우동선 교수의 「펴내는 글」 가운데서

윤승중 선생은 1937년에 출생하여 1960년 봄에 대학을 졸업한 뒤, 지금까지 반세기 넘게 설계에 종사해온 한국 현대건축의 생생한 목격자이다. 1960년대부터는 한국 경제가 대지를 박차고 이륙하며 도약을 꾀한 시기이며, 그에 따라서 새로운 장르와 기능의 건축물들이 속속 필요해졌다. 윤승중 선생은 국회의사당 설계사무소, 김수근건축연구소,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환경계획연구소, 원도시건축연구소, (주)원도시건축과 같은 설계 ‘팀’을 계기적으로 이끌면서 새로운 장르와 기능의 건축물들에 도전해왔다. 그리하여 윤승중 선생은 한국현대건축의 발생 현장을 증언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중업 선생, 이천승 선생, 김수근 선생 등과 같은 선배 세대들에 대한 지근(至近)한 말씀을 전해줄 수 있었으며, 한국건축가협회, 목구회 등 설계 ‘팀’ 바깥의 건축계에 대한 생생한 말씀을 들려줄 수 있었다. 이렇게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0여 년간 한국현대건축의 핵심을 일관되게 목격할 수 있는 입장을 가진 분을 우리는 달리 알지 못한다.

윤승중 선생 자신은 대학 3학년 2학기인 1958년에 “대법원 청사 및 원장공관 공모”에 응모하여 당선하였던 경험을 살려서, 1989년의 대법원청사 공모전에 당선하였다. 그의 말씀을 빌면, “이번 일을 하면서 대학 3학년 때인가요. 대법원 청사와 대법원장 공관 현상공모가 있었을 때 1등한 일이 기억납니다. 그때 생각했던 법과 평등에 대한 생각들, 그것을 나타내기 위한 건축적 개념과 디자인 어휘에 대해 회고되는군요.” 일국의 대법원 청사를 설계한다는 영예를 누릴 수 있는 건축가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대법원 청사는 새로운 권위와 상징을 격조 있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윤승중 선생은, 김수근건축연구소의 치프 디자이너로서 남산음악당(계획), 자유센터, 오양빌딩, 우석대학병원 신관, 남산 맨션, 한국일보사, 부여박물관, 몬트리올 엑스포 한국관 등의 설계를 주관하였고,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의 도시계획부장으로서 불광동 전화국, KIST 본관, 김포공항 마스터 플랜, 종로 3가 재개발계획, 여의도 마스터 플랜, 오사카 만박 한국관 등의 설계를 주관하였다. 원도시건축연구소를 1969년에 개소하면서부터는 한일은행 본점 계획안, 단국대학교 신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주관하였다. 원도시건축연구소가 1973년에 새롭게 출발하면서부터는 부산 휘닉스 호텔, 태평양건설 본사, 부산 백병원, 대한화재 본사, 한일은행 본점, 한일은행 연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 캠퍼스, 대법원장공관, 삼천리 본사 사옥, 울산 오우션 호텔, 백암관광호텔, 안세병원, 제일은행 본점, 한일투자 본사, 동아투자 본사 등을 설계하였고, 1985년에 ㈜원도시건축으로 법인화하면서부터는 조선일보 정동신사옥, 무역 센터, 포철중앙연구소, 숭실대 과학관, 포항공대 체육관, 일신방직 본사, 대법원, 청주국제공항, 국토개발연구원, 대구 대동은행 본점, 인천지방 부천지원, 중랑구청, 경남실버타운 등을 설계하였다. 이후의 작업들과 계획안들은 도저히 일일이 다 열거할 겨를이 없다. 윤승중 선생을 일러, 장응재 선생은 “우리 시대의 주도적 엘리트 건축가”라고 평(評)하였고, 민현식 선생은 “건축의 본성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심미적 이중주의자”라고 표제(標題)한 바가 있다. 이 “엘리트 건축가의 본성탐구”는 구술채록 과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윤승중 선생은 매번의 구술채록마다 2-3 페이지 분량의 메모와 관련 사진들을 가지고 오셨다. 메모에는 인명, 연도, 사건, 주제어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게다가 살았던 집들의 평면 스케치들도 있었다. 정확한 기억과 흐트러짐 없는 말씀은 이 구술집의 자료적 가치를 한층 더 할 것이다. 구술채록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윤승중 선생이 “논리”로 건축을 설계하며, 또 “논리”를 통해서 한국건축을 세계건축의 궤도에 올리려고 시도했다고 짐작한다. 이는 김중업 선생과 김수근 선생이 “형태”로서 한국건축의 세계화를 꾀하였던 것과 다른 길이며, 보다 보편성을 갖는 접근법이었다. 이는 모더니즘의 “형태”와 “논리” 중에서 무엇을 중시하여 취하는가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윤 선생의 말씀을 빌면, “저는 논리가 없는 형태란 거부적인 것으로 생각되었고, 모든 것에 의미부여와 질서가 있게 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논리”는 뜻있는 동료들과의 토론을 통해서 달성되는 것인 바, 윤 선생은 “김수근 팀”, “안국동 팀”과 같은 표현을 즐겨 썼고, 독립하면서부터는 최강의 “팀”을 꾸리는 데 힘을 쏟았다. 김환 선생, 김원석 선생, 김원 선생 등이 원도시건축연구소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 윤승중 선생의 파트너를 거쳤으며, 변용 선생과 오랫동안 공동 작품 활동을 진행하다가, 우리나라 최초로 “파트너쉽 체제”를 도입하면서부터는 장응재 선생, 민현식 선생, 김석주 선생, 정현화 선생 등이 파트너로 추가되었다. 팀 작업에 대한 강조는, 동시대의 “팀 텐(Team X)”이나 “단게 겐조(丹下健三)와 동대(東大) 출신 팀”의 메타볼리즘(Metabolism)에 대한 의식도 작용한 것 같다. 윤 선생은, 단게 겐조 팀의 보고서에서 팀원들의 이름이 모두 같은 크기였음을 기억해내면서 “단게 겐조와 동대 출신 팀의 관계”를 말씀하였다. 다시 장응재 선생의 말씀을 빌면, “항상 낮은 톤으로 차근차근 자기주장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의 논리적 사고는 빈틈이 없고 개념과 전제의 설정에서부터 최후의 결정까지 단계별로 상대의 동의를 얻어가며 자기 생각을 이식시켜 왔다.” 건축의 낮은 톤의 통주저음(通奏低音)일 논리에서 그의 오른편에 설 자는 거의 없었다고 보아도 좋으리라.

아울러 원도시건축연구소(原都市建築硏究所)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윤승중 선생은 건축과 도시의 밀접한 관련을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다. 에세이 모음집의 제목도 『건축되는 도시, 도시같은 건축』(1997)이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건축은 물론 그 자체로서도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지만 개개의 건축이 집적하여 만들어지는 도시는, 도시로서의 생명력과 유기체적 질서를 가져야 되므로, 도시와 건축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으며, 오히려 ‘건축되는 도시’라는 인식이 제기된다”라고 설명하였다. 윤승중 선생은, 대학 졸업 직후에 『현대건축』(1960-1961)의 발간에 관여하였고, 『김수근건축연구소』(1966) 브로슈어와 『원도시건축연구소』(1969/ 1973) 브로슈어의 발간을 주도하였으며, 한국건축가협회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의 현대건축 1876-1990』(1994)을 발행하였을 만큼, 자료 정리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분이다. 그렇기에 윤승중 선생은 이 구술집의 발간취지를 선뜻 이해하고 적극 협력하였으며, 그 결과 이 구술집은 장장 10회의 대화록으로 구성될 수 있었다. 햇수로 3년에 걸친, 길고 지루한 편집과 검토의 작업을 거쳐 나온 이 구술집이, 선생의 각별한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차제이다. 앞으로 이 구술집이 1960년대 이후 한국현대건축의 핵심을 일관되게 간접 목격할 수 있는 유효한 통로(通路)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독자들께서는 이제 본문을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논리”로 만든 건축과 “건축되는 도시”를 통해서 한국건축을 세계건축의 궤도에 올려놓았던 주도적 엘리트 건축가의 일대기와 그를 둘러싼 건축가들의 성좌(星座)가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질 것이다.

차례

살아 있는 역사, 현대건축가 구술집 시리즈를 시작하며

『윤승중 구술집』을 펴내며

 

01 성장기와 해방 전후

02 대학 시절과 1950년대 한국건축계

03 김수근건축연구소 초기작업: 워커힐, 자유센터

04 김수근건축연구소와 기술개발공사: 부여박물관, 엑스포67, 세운상가

05 기술개발공사 후기작업: KIST,여의도마스타플랜, 오사카만국박람회

06 원도시건축 설립과 1970년대 작업: 증권거래소 현상, 한일은행 본점, 성균관대학교

07 원도시건축의 한남동 시대: 제일은행 본점, 무역센터, 대법원 청사

08 1990년대의 원도시건축: 인천국제공항, 천년의 문 현

09 한국건축가협회 활동

10 건축계와 사람들

 

약력

찾아보기

지은이

채록연구 전봉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목포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일본학술진흥회 초청 연구자, 2003~2004년 하버드대학교 옌칭 구소 비지팅 스칼라, 2010~2011년 버클리대학 풀브라이트 비지팅 스칼라를 지냈다. 한국의 주거사와 목조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도시 건축 문화의 비교 연구를 주된 연구 테마로 삼고 있으며, 건축 아카이브의 구축과 한옥의 현대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한국근대도면의 원점』, 『일제강점기 건축도면 해제』 시리즈, 『3칸×3칸』, 『중국 북경가가풍경』, 『한국의 건축문화재: 전남 편』 등이 있다.

 

채록연구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건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건축사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교정에서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현대예술사대계 V: 1980년대』(2005, 공저), 『한국건축답사수첩』(2006, 공저), 『건축교육과 건축역사교육』(2009, 공저),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2009, 공저) 등이 있고, 감수진에 참여한 책으로 『서울의 근대건축』(2009)이 있다. 옮긴 책으로 『건축사학사』(1997), 『서양 근·현대 건축의 역사』(2003), 『연전연패』(2004) 등이 있다. 현대건축가에 대해서는 『장기인』(2003), 『엄덕문』(2004), 『이광노』(2005), 『송민구』(2007)의 구술집을 작업해왔다.

 

채록연구 최원준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건축역사 및 이론 전공)를 받았다. 건축가 승효상의 이로재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건축·계획·보전대학원에서 박사 후 연구를 진행했다. 공저로 『젊은 건축가상 2013』(2013), 『한국 건축개념사전』(2013), 『Convergent Flux』(2012), 국역 또는 영역한 책으로 『Forest of Light』(2013, 공역), 『Landscript』(2009, 공역), 『Stone Cloud』(2008), 『표면으로 읽는 건축』(2009, 공역), 『Structuring Emptiness』(2005), 『Land, Place and Architecture』(1998) 등이 있다. 현재 목천건축아카이브에서 한국 근현대건축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목천건축아카이브

목천건축아카이브는 사라져가는 20세기 한국건축물의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축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구축된 아카이브를 통해 미래 한국 건축의 연구와 창작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원로 건축가의 구술집 발간과 건축가와 작품의 자료 수집과 연구 등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