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마티는 2005년 설립되었습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사회, 예술, 건축 등의 책을 펴냅니다.

푸르트뱅글러, 레니 리펜슈탈, 알베르트 슈페어 등 나치와 협력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제3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파우스트의 거래’ 시리즈, 『말년의 양식』 등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 유산을 소개하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10년대 중반 한국의 집짓기 신드롬을 이끈 『집짓기 바이블』을 비롯한 ‘좋은 집 시리즈’ 등의 책을 출간해왔습니다.

책과 글의 위기가 이야기 되는 지금, 도서출판 마티는 종이책의 가치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궁리하는 동시에 디지털 매체로 종이책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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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며 배우는 어린이 건축학교
정기황, 홍성천 지음
정가 18,000원
출간일 2014년 4월 4일
분야 집짓기, 초등학생교육용
ISBN 978-89-92053-91-4
제본방식 페이퍼백
쪽수 208쪽
크기 171*225mm
무게 455g
책 소개

12년 전, 작은 시작

『따라하며 배우는 어린이 건축학교』의 시작은 강원도 태백시의 한 폐광 마을이었다. 광산업이 쇠퇴하면서 활기를 잃은 철암 지역을 되살리고자 지역 사회와 함께 꾸린 대안교육의 일환으로 몇몇 건축가들이 어느 토요일 아침 아주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 들어섰다.

그날을 시작으로, 문화도시연구소 주대관,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엑토건축 홍성천, 이안디자인 장성렬 대표가 뜻을 함께한 후학들과 함께 2002년 3월 철암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만난 지 올해로 12년이 지났다.

 

오래도록 다듬어 정교해진 건축교육 프로그램

처음부터 건축 실습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건축은 색채와 비율, 선과 면 등 평면의 미적 감각뿐만 아니라 공간인지력, 수학 능력, 사회를 이해하는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한 종합예술 분야이기에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일반적인 말하고 듣기 식의 수업 진행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자르고 붙이고 그리면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니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건축가와 교사, 도우미가 참여해야 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과 변화는 놀라웠다. 적극성과 창의성, 협동성과 토론 능력까지 무척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이 교사, 학부모들의 눈에 보일 정도였다. 아이들의 즐거운 변화가 비용과 시간, 노동력 등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건축학교의 수업을 튼튼하게 지속시켰다.

수업이 연장될수록 실습 과정은 점점 더 정교해졌다. 준비물은 더 친환경적이고 구하기 쉬운 쪽으로 넓어졌고, 만드는 결과물은 제법 건축물에 가까워졌다. 그만큼 건축가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 과정을 연구해 연계 지점을 만들어내고, 과정별 수업 시간과 목표, 성과를 평가해볼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외의 건축교육 사례들도 수소문했다.

 

학교, 도서관, 기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만남

경험을 한 번 해본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 사이로 입 소문이 퍼지면서 건축학교 수업을 듣고자하는 학교와 기관의 문의가 쇄도했다. 느슨한 연대와 강력한 의지로 함께하는 수십 명의 건축가들과 그의 동료들, 후배들까지 나서서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각종 문화시설로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모든 요청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자유학기제 도입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좋은 참여수업 프로그램을 모색하느라 분주했다. 건축학교 소식을 접한 교사들이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제안해오기도 했다.

 

대화하고 만들고 체험하며 깨닫는 건축

『따라하며 배우는 어린이 건축학교』는 이런 요구에 대한 최선의 답이다. 이 책은 건축을 지식과 역사로 가르치기보다 실제 대화하고 느끼고 만들고 체험하며 건축을 깨닫도록 한다. 부모님과 함께 체험해볼 수도 있고 학교나 교회를 비롯한 여럿이 함께 모인 경우라면 어디서라도 누구라도 도전해볼 수 있다.

전체 9장의 실습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적인 지식을 짧게 소개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실습프로그램은 1부에서 먼저 건축가 역할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평면에서 입체 공간으로 시야를 확장한다. 특히 신문지 공간 만들기는 아주 약하고 얇은 신문지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튼튼하고 커다란 공간으로 변화는 과정을 통해 건축물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2부에서는 실내외의 공간으로 의식을 확장한다. 방과 아지트 만들기는 공간의 안과 밖이 어떻게 다른지, 색과 재료에 따라 공간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체험한다. 3부는 마을과 도시로 생각과 상상력이 확장된다. 특히 지도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생소한 경험으로, 익숙한 장소와 도로 등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체계와 상징으로 정리하는지, 축약과 축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장 도시 만들기에 이르면 아이들은 하나의 도시에 어떤 요소가 필요하고 어떻게 꾸며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게 된다.

 

감동 에세이가 아닌, 매우 구체적인 실용서

이 책은 수많은 학생들과 교감하고 학생들의 변화를 경험한 건축가들의 감동 에세이가 아니다.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으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직접 건축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실습 가이드북이다. 따라서 같은 방법과 재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즐거움과 흥미, 만들어낸 결과물은 전혀 다를 것이다.

차례

서문. 꿈꾸는 건축, 함께하는 건축학교

 

1 . 집과 생활

01. 건축은 무엇인가요? + 건축가 역할 놀이

건축의 기본 요소, 과학과 기술의 발달, 건축가가 하는 일

건축가 역할 놀이

02. 집은 어떻게 서 있을까요? + 신문지 공간의 탄생

자연에서 배우는 구조, 형태에 숨은 구조의 비밀, 건축물에 작용하는 힘

신문지 공간의 탄생

03. 어떤 모양의 집이 좋을까요? + 입체적인 공간 만들기

도형과 디자인, 건축과 도형

입체적인 공간 만들기

 

2 .사람과 건축

01. 어떤 크기로 만들까요? + 비밀의 방 만들기

스케일이란, 신체에 맞춘 크기, 인테리어

비밀의 방 만들기

02. 건축물은 어떻게 만드나요? + 빛과 색깔이 있는 공간 만들기

내부와 외부, 건축물의 성격, 빛과 색깔

빛과 색깔이 있는 공간 만들기

03. 나도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요? + 아지트 만들기

집짓기, 재료와 느낌, 한옥 짓기

아지트 만들기

 

3. 도시와 건축

01. 도시란 무엇인가요? + 건물 만들기

도시의 공공성, 도시의 시설, 도시의 형상

건물 만들기

02. 도시는 어떻게 생겼을까? + 우리 동네 지도 만들기

지도의 종류와 지도 읽기, 도시와 지도

우리 동네 지도 만들기

03. 나는야 도시계획가 + 도시 만들기

도시를 이루는 3대 요소, 도시화

도시 만들기

 

부록. K12 건축학교 소개

지은이

정기황

건축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사단법인 문화도시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남대 건축학과와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등에 출강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집짓기, 농촌건축·근대건축 등의 지역조사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02년 K12 건축학교에 참여한 뒤부터 지금까지 1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만드는 수업과정을 즐기고 있다.

 

홍성천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건축문화 설계사무소를 거쳐, 2001년부터 엑토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부터 K12 건축학교 교장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건축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으며, 경기대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대 조형관, 나남수목원 인포센터 및 카페테리아, 판교S주택, 한강공원 플로팅 카페, 국립 대야산 휴양림 숲속수련원 등을 설계했다.